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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네팔의 샤먼, 한국과 通하다
이름 신호림 작성일 2011-12-06

국립민속박물관에서 11월 29일부터 12월 4일까지 국제 샤머니즘 특별전의 일환으로 네팔의 히말라야 샤먼의례를 선보였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무당이나 만신 등으로 번역할 수 있는 굿 의례의 주관자를 샤먼이라고 하며, 샤먼의례는 우리나라의 굿과 같은 무속 종교의례를 지칭한다고 할 수 있다.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들-샤먼’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이루어진 이번 네팔의 샤먼의례 공연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세속에 물들지 않은 가장 순수한 형태의 샤먼의례를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양종승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밝혔다. 일반인들 뿐 아니라 연구자들에게도 생소한 네팔의 샤먼의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공연-강좌’가 연계되어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이와 같은 연계 행사는 네팔의 의례 뿐 아니라 특별전 기간이 끝나는 2월 말까지 다양한 한국의 굿을 선보이면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12월 3일 토요일에는 주말을 맞아 네팔의 샤먼의례와 관련한 전시와 공연, 그리고 강좌를 하루에 모두 만나볼 수 있어서 유난히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 오전 11시에 민속영상실에서 진행된 양종승 학예연구관의 해설과 함께 네팔 샤먼의례를 진행할 큰 샤먼과 악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네팔의 라이족 출신으로 촌트라 박하타 라이(라이족 전통문화연구소장)에 따르면, 네팔은 한 마을 안에 많은 샤먼들이 있지만 당일 공연을 해줄 샤먼은 그 중에서도 큰 샤먼, 또는 왕 샤먼에 속하는 최고 샤먼이라고 한다. 9살 때 처음 샤먼이 되었고,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샤먼의례를 주관하면서 그 실력을 인증 받아왔다는 것이다.

소박한 태도로 한국의 이방인들에게 인사를 건네던 그들의 샤먼의례는 식사 시간 이후 오후 1시 30분부터 국립민속박물관 오촌댁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오촌댁은 16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한옥 건축물로 경상북도 원구마을에 있던 한옥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본래 박물관 내 대강당에서 네팔의 히말라야 샤먼의례를 시연하곤 했는데, 토요일에는 특별히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오촌댁에서 진행했다.

네팔의 샤먼의례는 마을굿과 개인굿으로 나눌 수 있는 우리나라의 무속의례와 유사하게 지역 공동체를 위한 산천의례와 개인을 위한 집안의례로 분류할 수 있다. 전시기간 동안 시연한 네팔의 샤먼의례는 이 중 집안의례인데, 촌트라 박하타 라이 소장의 말에 따르면 보통 저녁 시간 때에 의례를 시작해서 다음 날에 끝날 정도로 길게 진행한다고 한다. 약 1시간 정도만 한국 관광객들에게 선보였던 당일의 의례는 천신굿으로, 천신을 모셔서 개인의 명복과 재수를 비는 일종의 재수굿이었다. 또한 생닭을 천신에게 바치는 행위를 하기 때문에 타살굿의 일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네팔의 샤먼의례에서 주목해볼만한 점은 의례 시작 전에 쌀로 점을 치고, 의례를 진행하는 도중에는 생강과 슬림스라는 나뭇잎으로 점을 침으로써 계속적으로 그 의례를 진행하는 공간의 신성함을 유지하고 참관자에게 복을 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에 있다. 그리고 대나무 두 개를 집 안에 세움으로써 하늘과 땅을 잇는 신대를 마련, 일상에서의 생활공간이 하늘이라는 신성 공간과 연결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 점 또한 주목해볼 필요성이 있다. 샤먼이 천신을 부르고, 신을 맞이한 이후에 굿춤을 추면서 신을 즐겁게 해주는 일련의 과정이 그 신대 앞에서, 그리고 신대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의례가 시작되고 신대 앞에서 조용히 신을 청배하던 샤먼의 몸이 점차 격렬해지자 산만하기만 했던 관람석의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신을 자신의 몸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샤먼 북과 바라의 역동적인 타악기 소리는 절정을 이루었고, 샤먼의 춤사위는 그치지 않은 채 문둠이라고 부르는 서사무가가 끊임없이 샤먼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 순간만큼은 100여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몰린 오촌댁 내에 정적이 흘렀고, 오직 샤먼과 악사들의 소리만이 가득 찬 신비한 공간이 펼쳐졌다. 생애 처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타서 몇 번을 오르내릴 때까지 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네팔의 샤먼과, 남대문 앞 4차선 도로를 아무런 생각 없이 가로질러다녔다는 네팔의 악사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사실 오지인들의 익살스러운 문명체험담을 듣는 듯 그들을 비웃었던 한국의 관람객들이었다. 하지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그들의 언어와 몸짓에도 불구하고 경건한 표정으로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빠져들기 시작한 한국인들의 시선에서 비문명인에 대한 편견 어린 시선은 이미 사라져있었다. 샤먼의례의 한 가운데에서는 언어의 장벽이나 문화의 차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의례가 끝날 무렵, 네팔의 샤먼이 받아들였던 천신이 참관한 모든 이들에게 복을 주었다는 말에 관람객들은 박수갈채와 함께 친밀한 시선을 네팔에서 온 샤먼들에게 보냈다. 멀리 히말라야에서 온 샤먼과 한국 관람객들이 마음으로 통하는 순간이었다.

12월 4일 일요일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네팔의 샤먼의례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아직 국제 샤머니즘 특별전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조금 산만하기는 하지만 네팔 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들의 샤먼들이 사용하는 무구들과 의례장소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굿 공연도 춤을 중심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샤먼의 예술세계를 체험하고 싶다면 주말마다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otr 신호림 기자(otr@otr.co.kr)

http://www.nfm.go.kr/Inform/ninfor_view.nfm?seq=17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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